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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제자도이야기42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교회가 이 질문을 하려면 먼저 [이 시대]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교회와 구분해 죄로 여길게 아니고, 세상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해서 혐오나 포교 대상으로만 여길게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누구나를 이웃으로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각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뉴스, 신문, 미디어를 통해 인문, 사회, 심리서적들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표층을 넘어 심층적인 문제와 원인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복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과거 시대에 시효가 만료된 메시지가.. 2022. 11. 11.
큐티식 성경읽기의 오류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한 때 큐티-말씀묵상의 성실한 이행을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신화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글쎄 처음부터 그런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실상 출판사의 가장 큰 매출에 해당되는 월간 큐티참고자료 출간과 맞물려 그런 붐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매월 수천, 수만부가 팔려나가니... 큐티의 장단점에 대해선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맥락과 동떨어진 자의적 해석 부분이다. 강해설교라 하는 한국교회 목사들의 메시지도 상당부분 본문 의미를 결대로 풀어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그런 설교를 오랫동안 들어온 청중이 별도의 학습 경험 없이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부분 몇 구절의 의미를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여건이 이럴진대, 그 상태로 '열심히' 같은 작업을 반복해나간다는건 사실 상당.. 2022. 11. 9.
교회개척의 상상력 평소 친분있는 세명의 목회자를 그분들 현장에서 뵈었다. 모두 제도권교회의 경계선에 있는 목사들이다. 이젠 '개척교회 목사'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졌다. 목회가 다원화 되었다. 이건 주도적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데 어쨌든 한국교회 구조는 생각이상으로 큰 변화가 진행중이다. 한 명은 몇년전 연구소 공간에서 주일에만 사용하여 예배를 드리게되어 친분을 갖게 됐는데, 당시에도 목회적 고민과 교회공간, 그리고 변화하는 흐름에 대한 대처, 그리고 생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페북으로 소식만 듣다 이번에 찾아가보니 북카페를 마련해 아내가 그곳을 운영하며 교회공간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돼 가는 것 같았고, 본인은 조금씩 일손을 돕던 목수일을 본격적으로 해나가고 있었다. 공간이 참 좋았다. 직.. 2022. 11. 9.
한국교회와 영끌 의식하지 않아도 하게 되는 일은 한국교회를 복기하는 일이다. 최근 르포, 다큐, 탐사보도 등으로 얼마 전까지 이슈였던 2030 영끌, 그 이후에 대해 다루는 걸 종종 본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원인과 그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배제하고 지금 그들은 어떠한가를 보면 상당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듯하다. 영혼을 끌어모았지만, 금리는 오르고, 주식은 연일 신저가를 갱신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도 접한다. 근본적인 사회구조를 넘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 몇몇 성공신화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 파이어족이 된 이들의 간증(?)을 접하며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은 것이다. 그게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그 결과 극소수에게 놓인 의자에 앉지 .. 2022. 11. 8.
오피스 처치, 교회와 공간의 가능성 "현대식으로 가장 제대로 이해해서 말하자면, 가정교회는 개인사업장의 일정한 공간에서 모인 신자들이었다." 스캇 맥나이트, 거꾸로 읽는 로마서, 35. 신대원시절 선택과목으로 직장선교에 대해 강의 온 방선기목사와 수업 후 학내 카페에서 여러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교회와 목회에 관해 보다 확장된 사고의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눈 얘기 중 하나가 공간의 활용인데, 당시는 카페목회에 대한 관점이 막 시작되던 시점이다. 더 나아가 비단 카페 뿐 아니라 어느 사무실이든 교회일 수 있다고 했다. 지금 굳이 이름을 붙여본다면 오피스처치라 할까. 이중직목회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면 굳이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냐는거고, 대부분 주일엔 비어있는 직장 사무실은 최고의 교회모임공간.. 2022. 11. 8.
두 권의 노트 두 권의 노트를 씁니다. 한 권은 그날의 생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이고, 또 한 권은 한 장씩 읽어나가는 성경본문에 대한 묵상을 기록하는 노트입니다. 일기는 어린시절부터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써온 것이어서 새롭지는 않고, 성경읽기를 기록한 건 작년부터인데 개인적으로 유익이 됩니다. 디지털 디바이스가 늘어가며 언제 어디서든 소셜미디어와 각종 정보에 노출이 되니 스쳐지나가는 정보의 양이 많아집니다. 순간순간 통찰을 얻기도 하지만, 대개는 머물지 못하고 흘러가고요. 여러 생각이 늘 흘러지나가다보니 뭔가 존재 자체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흐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노트의 유익은 일단 느린 속도입니다. 느린만큼 생각의 여유가 생기고 그 순간 자체로 쉼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2022. 8. 22.
이상하게 끌리는 집 좋아하는 프로 중 하나가 [EBS 건축탐구 집]이다. 꼭 챙겨보지는 않고 채널 돌리다 머물면 끝까지 보곤 하는데, 어젠 마침 시작시간과 맞아 전체를 보게 됐다. 보통 두 집 정도를 소개하는데, 주제가 '이상하게 끌리는 집'이었다. 궁금했는데 보고나니 제목과 어울리는 매력적인 두 집이더라. 첫째 집은 매우 모던하게 -그동안 봐 온 어떤 집보다도 모던하고 세련된- 지어진 이층집이었다. 외관도 전형적이지 않고, 집이라기보다 사무실이나 빌딩같은 느낌이었고, 실내는 더욱 그렇더라. 1층 내부에 큰 아일랜드 식탁과 긴 테이블이 놓였고, 안쪽으로는 유리벽으로 나뉜 개인 서재인가 싶은 방이 있었다. 건축주는 어린 자녀를 둔 부부인데, 젊은 나이에 어떻게 벌써 저런 으리으리한 집을 지었을까 하는 맘이 드는 것도 잠시, .. 2022. 8. 22.
성경, 위대하지 않은 이야기 성경은 위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일상을 초월한 위대함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이고 우리 일상의 소중함을 말하는 지점에서 위대한 이야기다. 현실파괴적인 위대함이 아니라, 건강한 일상의 위대함이다. 그렇게 보면 어쩌면 위대하지 않은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한국교회 오류는 이 위대하지 않은 이야기를 너무도 위대하게 읽어왔다는 것이다. 출애굽기를 읽으며 15장 이후 광야에서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만나 불평하고, 투정하고 해결되면 잠시 안도하다 또 다시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우리네 먹고 사는 이야기에 다름아니구나 싶었다. 메시아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 위대하지 않은 예수의 삶과 죽음을 너무도 위대하게 봐온게 아닐까. 예수께선 그를 따르는 이들의 기대와 달리 생애.. 2022. 8. 12.
영혼이 있는 목회 주일이다. 불과 일년 전만 해도 예상치 못하던 한국교회 모습이다. 불확실에서 비롯되는 불안정함이 관련자들에게 느껴진다. 이럴수록 고민의 방향은 다른쪽이어야 한다. 그간 습관처럼 의식해오던 [숫자]가 아니다. 그게 예배당이건 가상공간이건 숫자는 본질상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 중요한건 [영혼]이 있느냐 하는 것. 오롯한 정신을 담아내는 종교행위이냐는거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건 모임의 대상, 청중이전에 종교지도자-목사의 존재다. 한국교회는 90-2000년대 유례없는 교회성장의 시기를 지냈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본질을 망친 원흉이 되었다. 모든 것이 넘쳐나니 고민의 방향은 예배당건축, 이벤트, 교인관리로 모아졌고 목회자 수급 역시 그에 맞게 이루어졌다. 사역자를 구하는 공고에는 우습게도 경영, 마케팅을 전공.. 202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