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에서는 매달, 월간지 [복음과상황]을 읽고 얘기나누는 복상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모임을 지난 9월부터 오프라인으로 재개했어요. 첫 모임 이후 10월 모임을 조금 늦춰 지난주 11월 1일에 두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장소는 연구소에서 가까운 독립서점 '책방난달'에서 모이고 있고요. 책방난달은 두 분의 목회자께서 운영하시는 동네서점입니다. 잘 셀렉된 인문사회 서적들이 마련돼 있고요. 몇년전 개점해서 운영해오다 지난 여름 이전했는데, 연구소 가까운 곳이어서 개인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어요. 마침 복음과상황을 정기구독 하신다길래 함께 오프라인으로 모이게 됐습니다.
일단 참여하시는 분이 모두 목회자여서 당분간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키로 했어요. 지난번 첫모임을 너무 만족스럽게 진행해서 이번에도 기대감으로 모였는데, 각자 빵/음료/간식을 챙겨오셔서 먹거리도 풍성한 시간이었네요. 책방지기 목사님은 직접 커피를 내려주셨고요.
'동물과 나'. 복음과상황 10월호 커버스토리를 중심으로 얘기 나눴고요. 고양이를 키운다는 한 분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한국교회 분위기에 아쉬워하며 그 부분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함을 얘기해주셨어요. 이제 1인 가구가 많아지고, 더이상 동물을 인간과 다른 짐승으로가 아니라, 가족으로 생각하는 시대 분위기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요.
또 한 분은 복상을 통해 평소 잘 생각해보지 않던 동물이라는 주제에 대해 인식하는 시간이었다며, 동물에 대한 관심은 결국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겠다는 얘기 나눠주셨네요.
한국교회가 그동안 구원론에 집중해왔다면, 이제 창조에 대한 인식과 관점을 보다 넓게 가질 때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점에서 동물은 신의 피조물로서의 존재이니 인간과 공통분모가 있는 것이죠. 피조계 전체과 피조물에 대한 인식은 냉소와 혐오가 짙어지는 현대사회에 해결의 실마리와 해독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밖에도 서로의 사역과 목회현장에 대한 얘기, 그리고 일상과 요즘 생각에 대한 여러 얘기를 나눴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책방에 새로 들어온 책과 여러 진열된 서적들을 한참 살펴봤어요. 관심있고 흥미로운 책들이 많네요. 서점에서 책을 살피는건 늘 행복한 일입니다.
결국 오늘도 빈손으로 나오지 못하고 구매한 책 한 권. 나는 글을 쓸 때만 정의롭다. 어디선가 책소개를 본 적 있는데,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네요. 내용을 살피니 한국사회 여러 모습을 저자 나름의 관점으로 진솔하게 풀어낸 글이 좋아 결정했네요. 기회가 되면 리뷰를 통해 좀 더 소개할까 합니다.
다음 모임은 11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2시입니다. 이번 주제는 쉼이네요. 다음 모임도 기대하며 10월호 '동물과 나'의 한 구절 나눌게요.
인간이 존엄하고 소중한 이유가 하느님이 만드셨기 때문이라면 비인간 존재, 심지어 생명 없다 여겨지는 존재들조차 하느님이 만드셨으므로 있는 그 자체로 무척 소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