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론2 고지론와 능력주의 신앙 샌델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은 의외로 목회신학적 통찰을 줍니다. 샌델의 '능력주의 신화'에 대한 비판은 능력주의 신앙, 능력주의 신학을 포함합니다. 특히 2장은 미국 내 능력주의 윤리에 대한 기원을 살피는데, 멀게는 어거스틴에서부터 내려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루터, 칼빈, 그리고 막스베버, 가깝게는 번영신학의 전도사 조엘오스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과 메시지가 어떻게 이 능력주의 윤리에 관여했는가를 훑어내려옵니다. 지금 신학자의 책을 읽고있는가 싶을 정도로 의아하고,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복음주의 근간을 추적해 정밀하게 해부하는 내용은 짜릿합니다. 목회자들이 관심가질 대목입니다. 한국교회는 90-2000년대 이후로 메시지를 잃었죠. 그시절,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한국사회도 성공주의에 취해있던 그.. 2021. 3. 16. X세대 그리스도인과 우울증 'X세대 그리스도인'의 고통은 신앙으로 가중됩니다. 우리 세대가 한창 청년때 주로 들었던 메시지는 고지론입니다. 높이 올라가라는거죠. 모두가 열광했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거짓말인데, 그땐 어찌 감쪽같이 모두 그 메시지에 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라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쳤는데 말이죠. 아마도 그땐 가능했기 때문이겠죠. 냉전이 종식되고,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칠 때 우린 세계화와 경제성장이라는 신화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하나님의 뜻으로 높이 올라갔다는 이들의 간증이 들려왔고, 어느새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 되어있었죠. 그리고, 그 호황기가 지나간 지금. 한국사회는 올라갈 수 없는 구조가 되어있습니다.. 2018. 1. 3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