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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5

트라우마 사회와 종교 단원고 학생들이 배 안에 있던 그 주간을 보내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주간. 교회는 부활절을 준비하며 고난주간으로 한주간을 보내던 그 시기. 천안함 생존장병,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생존자.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면 참사의 참혹함이 어디까지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사건 자체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 사회적 가해까지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국내외에선 전쟁과 질병, 사고로 인한 수많은 참사가 일어나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누적되고 있다. 개인과 주변, 사회적인 치료까지 가능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돌봄이 필요할까. 종교의 자리를 생각한다. 종교의 쓸모. 그럴듯한 공간을 임대해 사람을 모으고, 더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그렇게 모은 사람과 재정을 가두어두고.. 2022. 11. 9.
20160301 목사가 사회과학서적을 접할 일이 뭐 그리 있었겠는가. 4.16이다. 왜, 이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할까. 그 고민에서 파고들었다. 헌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절망이 오더라. 압권은 지그문트 바우만이었다. 대가답게 본질과 세계적인 추세를 풀어내는데,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한국에서 최근 수년간 일어나는 일은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 보수세력 장기집권화 추세라는거다. 게다가 기업의 절대적 영향, 신자유주의에 따른 공동체 붕괴와 철저한 개인주의화. 바꿀 수 없겠구나는 생각이...정말 힘들더라. 여기까지 가니 기도가 나오더라. 사람의 힘으로 되는게 아니구나. 방향 잡고 가되, 신의 개입을 요청해야는구나... 필리버스터. 열.. 2016. 3. 1.
세월호, 우리 모두의 십자가 ​그날 이후 오랜 고민과 많은 생각을 했다.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마땅함은 무엇인가. 쓰라린 생채기를 끌어안고 남은 고통을 마저 겪어야 한다. 그 고통은 우리의 회개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돈을 숭배한 우리의 악마성을. 간단히 적을 상정해 화살을 돌리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허나 그것이 진실인가. 정말 우린 무책임한가. 힘을 숭상하고 강자를 숭배한 우린 정결한가. 불의한 지시에 저항하지 않은 우린 의로운가. 다시 사는 길은 참된 회심이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악마성을 휘발하는 중화(中和)여야 한다. 멸망을 향해 파국으로 치닫는 우릴 멈춰 세울건 없다. 세월호가 우리의 미친 욕망과 문명을 제동할 '좁은문'(마7:13)이다. 세월호는 우리자신이 못박혀야할 십자가다... 2016. 2. 20.
20160215 그날 이후 오랜 고민과 많은 생각을 했다.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마땅함은 무엇인가. 쓰라린 생채기를 끌어안고 남은 고통을 마저 겪어야 한다. 그 고통은 우리의 회개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돈을 숭배한 우리의 악마성을. 간단히 적을 상정해 화살을 돌리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허나 그것이 진실인가. 정말 우린 무책임한가. 힘을 숭상하고 강자를 숭배한 우린 정결한가. 불의한 지시에 저항하지 않은 우린 의로운가. 다시 사는 길은 참된 회심이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악마성을 휘발하는 중화(中和)여야 한다. 멸망을 향해 파국으로 치닫는 우릴 멈춰 세울건 없다. 세월호가 우리의 미친 욕망과 문명을 제동할 '좁은문'(마7:13)이다. 세월호는 우리자신이 못박혀야할 십자가다. .. 2016. 2. 17.
세월호, 한국교회가 나서야합니다 ​ ​사진.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어머니가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을 호소하며 피켓팅을 하고 계신 모습. 다윤엄마는 장로교 권사님이다. 명절이다. 명절이 누군가에게 이토록 무거운 시간이라는걸 작년 4.16이후에야 알았다. 어제 청운동에서 만난 유가족분은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다시더라. 최근 청운동으로 홍대로 종종 피켓팅에 동참하며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과 더 깊은 얘기들을 나눈다. 살아남은 자의 트라우마가 너무 심각하다. 부모님은 물론이요, 희생자의 형제, 자매들이 겪는 고통도 간단하지 않다. 지난 1년이상의 시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시간동안 이 사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야만 한다. 젊은 그들에게는 부담스럽고 가혹할 수밖에 없다. 아직 세월호에 있는 미수습자 .. 2015.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