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91 신앙인의 정신건강 종교의 역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는 일이라고 본다. 이 부분만 수행 돼도 사회는 많은 유익을 얻을 것이다. 기독교라는 종교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지난 시간 교회가 이것에 제 역할을 해왔는가 하는게 주된 관심 중 하나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 고민한 바 현재까지의 생각은 상당부분 부정적인 결론이다. 교회가 흥왕하던 시절, 동시에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성장하던 시절에는 그렇지 않은 줄 알았다. 신앙이 동기부여가 되고, 때로는 위로가 되어 개인의 내면과 삶에 좋은 역할을 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그 불씨가 사그라드는 시대. 교회도 경제성장도 이전 같지 않은 시대를 만나니 생각할거리가 많아진다. 신앙이라는게 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보편성을 줄 수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고 역으로 환경이.. 2023. 8. 22. [D.P] 박범구 중사 D.P 시즌 1,2 정주행 완료 박범구중사. 그의 삶이 궁금하다. 처음부터 사연있는 듯한 모습. 중간에 잠깐 자기 얘기를 하지만, 많은 정보를 얻을 순 없고. 결혼은 했는지, 자녀는 있는지, 과거 군생활에서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보면서 프리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끝까지 보니 더 그런 맘이다. 박범구, 임지섭, 그리고 한호열까지. DP3가 나와서 그들의 앞선 이야기를 해주면 어떨지. 세계관 확장이 되었으면. 혼자라도 상상해봐야지. 군대 얘기라길래 시즌1을 제 때 보지 않았는데 2가 나온 김에 몰아봤다. 우리 사회 얘기를 하고 있구나. 보길 잘 했네. 균형감있게 잘 만든 작품. 세월호 얘기도 많이 생각나고. 사람이 죽어가는 세상, 우리의 책임과 역할은. 무겁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져주는 좋은 드라마. 2023. 8. 3. 칼빈과 한국교회 한국교회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준거와 준칙으로 삼는 것에 반(反)하여 신앙을 구성해왔다는거다. 이는 성경까지 가지 않더라도 한국 대부분의 보수교회에 익숙한 칼빈과 그의 저서들만 보더라도 그렇다. 특히 우리교단에서 칼빈은 교주인지, 신앙의 대상인지 싶을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신대원을 다니며 3년 내내 들어온 이름이고, 당시 칼빈탄생 500주년이 있던 시기라 얼마나 많은 관련 행사와 이벤트들이 있었던지. 교수요원이 되려면 칼빈을 전공하거나 논문을 써서라도 어필해야 그 좁은 신학교수의 문을 두드릴 수 있었고, 그걸 인지한 학생들은 걸핏하면 칼빈을 언급하기 일쑤였다. 조직신학, 역사신학, 실천신학 제 분야가 무엇이건 어디라도 칼빈을 끌어들인다. 이런 환경에서 학문을 하니 관련 자료가 쌓이고, .. 2023. 6. 28. 행복의 나라로 혹평이 많던데, 파트1도 그렇고 어제 오픈한 파트2도 잘 보고 있다. 설정이나, 연기력도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지만 원작을 안 봐서 그런지 그리 불편하진 않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그런가 남북 분단을 소재로 삼아 먹먹한 맘이 있다. 가장 울림이 되는 포인트는 의외로 영화 속 장면이 아닌 OST.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가 엔딩장면과 드라마 중간중간 나오는데 그때마다 울컥함을 참기 힘들다. 장막을 걷어라... 원래 이 곡이 통일 관련해 불렸는지 모르겠는데 드라마 설정과 잘 맞아 떨어진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당장이라도 막힌 장막이 걷힐 듯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젠 상상못할 일이 된 듯 한 일. 이 드라마를 꾸역꾸역 보게되는건 그에 대한 마음의 빚을 해소하려는 애씀이 아닐까. 황정현목사(.. 2022. 12. 10.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교회가 이 질문을 하려면 먼저 [이 시대]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교회와 구분해 죄로 여길게 아니고, 세상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해서 혐오나 포교 대상으로만 여길게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누구나를 이웃으로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각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뉴스, 신문, 미디어를 통해 인문, 사회, 심리서적들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표층을 넘어 심층적인 문제와 원인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복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과거 시대에 시효가 만료된 메시지가.. 2022. 11. 11. 큐티식 성경읽기의 오류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한 때 큐티-말씀묵상의 성실한 이행을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신화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글쎄 처음부터 그런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실상 출판사의 가장 큰 매출에 해당되는 월간 큐티참고자료 출간과 맞물려 그런 붐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매월 수천, 수만부가 팔려나가니... 큐티의 장단점에 대해선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맥락과 동떨어진 자의적 해석 부분이다. 강해설교라 하는 한국교회 목사들의 메시지도 상당부분 본문 의미를 결대로 풀어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그런 설교를 오랫동안 들어온 청중이 별도의 학습 경험 없이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부분 몇 구절의 의미를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여건이 이럴진대, 그 상태로 '열심히' 같은 작업을 반복해나간다는건 사실 상당.. 2022. 11. 9. 교회개척의 상상력 평소 친분있는 세명의 목회자를 그분들 현장에서 뵈었다. 모두 제도권교회의 경계선에 있는 목사들이다. 이젠 '개척교회 목사'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졌다. 목회가 다원화 되었다. 이건 주도적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데 어쨌든 한국교회 구조는 생각이상으로 큰 변화가 진행중이다. 한 명은 몇년전 연구소 공간에서 주일에만 사용하여 예배를 드리게되어 친분을 갖게 됐는데, 당시에도 목회적 고민과 교회공간, 그리고 변화하는 흐름에 대한 대처, 그리고 생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페북으로 소식만 듣다 이번에 찾아가보니 북카페를 마련해 아내가 그곳을 운영하며 교회공간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돼 가는 것 같았고, 본인은 조금씩 일손을 돕던 목수일을 본격적으로 해나가고 있었다. 공간이 참 좋았다. 직.. 2022. 11. 9. 트라우마 사회와 종교 단원고 학생들이 배 안에 있던 그 주간을 보내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주간. 교회는 부활절을 준비하며 고난주간으로 한주간을 보내던 그 시기. 천안함 생존장병,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생존자.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면 참사의 참혹함이 어디까지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사건 자체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 사회적 가해까지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국내외에선 전쟁과 질병, 사고로 인한 수많은 참사가 일어나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누적되고 있다. 개인과 주변, 사회적인 치료까지 가능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돌봄이 필요할까. 종교의 자리를 생각한다. 종교의 쓸모. 그럴듯한 공간을 임대해 사람을 모으고, 더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그렇게 모은 사람과 재정을 가두어두고.. 2022. 11. 9. 목회자의 학습이 절실한 이유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교회가 너무 무식해서 떠났어요. 다르게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목회자들이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이 일주일 내내 '사역'에만 매진하니 세상에 대해, 말씀에 대해 성찰할 시간이 있을까요? 좋은 설교가 나올 수 있을까요? 또 성도들 입장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말씀에 대해 깊이가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성경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텍스트잖아요. 현대 문화가 빚어내는 모든 세부 사항을 성경에 일대일로 대입시켜 답을 얻어낼 수는 없다는거죠. 그래서 세상에 관한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인문, 사회, 경제, 철학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소양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성경만 파가지고는 편협한 답을 낼 수밖에 없어요. 동시대를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의 문.. 2022. 11. 8.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