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서평, 리뷰11 행복의 나라로 혹평이 많던데, 파트1도 그렇고 어제 오픈한 파트2도 잘 보고 있다. 설정이나, 연기력도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지만 원작을 안 봐서 그런지 그리 불편하진 않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그런가 남북 분단을 소재로 삼아 먹먹한 맘이 있다. 가장 울림이 되는 포인트는 의외로 영화 속 장면이 아닌 OST.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가 엔딩장면과 드라마 중간중간 나오는데 그때마다 울컥함을 참기 힘들다. 장막을 걷어라... 원래 이 곡이 통일 관련해 불렸는지 모르겠는데 드라마 설정과 잘 맞아 떨어진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당장이라도 막힌 장막이 걷힐 듯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젠 상상못할 일이 된 듯 한 일. 이 드라마를 꾸역꾸역 보게되는건 그에 대한 마음의 빚을 해소하려는 애씀이 아닐까. 황정현목사(.. 2022. 12. 10. 트라우마 사회와 종교 단원고 학생들이 배 안에 있던 그 주간을 보내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주간. 교회는 부활절을 준비하며 고난주간으로 한주간을 보내던 그 시기. 천안함 생존장병,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생존자.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면 참사의 참혹함이 어디까지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사건 자체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 사회적 가해까지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국내외에선 전쟁과 질병, 사고로 인한 수많은 참사가 일어나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누적되고 있다. 개인과 주변, 사회적인 치료까지 가능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돌봄이 필요할까. 종교의 자리를 생각한다. 종교의 쓸모. 그럴듯한 공간을 임대해 사람을 모으고, 더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그렇게 모은 사람과 재정을 가두어두고.. 2022. 11. 9. 목회자의 학습이 절실한 이유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교회가 너무 무식해서 떠났어요. 다르게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목회자들이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이 일주일 내내 '사역'에만 매진하니 세상에 대해, 말씀에 대해 성찰할 시간이 있을까요? 좋은 설교가 나올 수 있을까요? 또 성도들 입장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말씀에 대해 깊이가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성경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텍스트잖아요. 현대 문화가 빚어내는 모든 세부 사항을 성경에 일대일로 대입시켜 답을 얻어낼 수는 없다는거죠. 그래서 세상에 관한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인문, 사회, 경제, 철학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소양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성경만 파가지고는 편협한 답을 낼 수밖에 없어요. 동시대를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의 문.. 2022. 11. 8. 아버지, 주호민 [출처- 주호민 인스타그램] 얼마전 웹툰작가이자 유튜버? 파괴왕 주호민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집안에 강도가 들었고, 본인은 흉기를 든 상대에 놀라 넘어지고 손에 상흔을 입었으나, 아내의 신고로 검거됐다는 내용이었다. 강도는 주작가에게 수억의 현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직접 아는 지인은 아니나 익숙한 누군가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하니 놀랄 일인데,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니 그보다 더 의아한건 범인이 검거된 후 주작가의 반응이었다. 기사에서는 그가 범인의 범죄동기를 알게되고 그에 공감하며, 구속될 아버지로 인해 남게 될 그의 자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도무지 이게 무슨 말인지. 일단 이게 가감 없는 팩트 기사인건지, 그렇다면 과연 이런 말을 한 주호민은 저게 진심인건지. 아리송함을 넘어.. 2022. 10. 20. 왜 일반은총인가? 목회자 스스로 납득 필요 과거 반사회-반문화적 신학, 교회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성경적-신학적 근거가 필요하다. 일반은총 학습은 보수적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 평신도 일상/삶에 대한 이해와 돌봄 하나님나라는 교회건물이 아니다. 모든 세상, 모든 영역이다. 세상을 알때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필요를 알고 이해하고 도울 수 있다. 시대변화에 따른 종교, 교회구조 변화 기성 종교시스템의 적실성에 대해 의문이 있어왔지만 특히 COVID-19 이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종교구조는 해체-재구성이 불가피하다. 집단적이고 평면적이며 일상과 괴리된 종교적 구조는 그 실효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종교는 모임의 형태와 방식을 넘어 신학-성경해석의 변화, 나아가 복음 메시지의.. 2021. 10. 15. 고지론와 능력주의 신앙 샌델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은 의외로 목회신학적 통찰을 줍니다. 샌델의 '능력주의 신화'에 대한 비판은 능력주의 신앙, 능력주의 신학을 포함합니다. 특히 2장은 미국 내 능력주의 윤리에 대한 기원을 살피는데, 멀게는 어거스틴에서부터 내려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루터, 칼빈, 그리고 막스베버, 가깝게는 번영신학의 전도사 조엘오스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과 메시지가 어떻게 이 능력주의 윤리에 관여했는가를 훑어내려옵니다. 지금 신학자의 책을 읽고있는가 싶을 정도로 의아하고,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복음주의 근간을 추적해 정밀하게 해부하는 내용은 짜릿합니다. 목회자들이 관심가질 대목입니다. 한국교회는 90-2000년대 이후로 메시지를 잃었죠. 그시절,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한국사회도 성공주의에 취해있던 그.. 2021. 3. 16. <근시사회> 자아와 시장의 통합 근시사회. 원제는 impulse society. 충동사회? 욕망사회?? 암튼 신간인데 재밌네요. 저자의 앞선 책을 읽지 못했는데, , 을 쓴 폴 로버츠입니다. 수작을 써낸 작가답게 내용이 균형있고 알차네요. '자아와 시장의 통합' 기업제품과 소비심리의 거리가 점차 좁혀지는 시대적 모습과 원인을 살피고, 그로인한 사회적 파장을 매우 짜임새 있게 다룹니다. 심리, 기업, 경영, 경제, 사회, 정치... 그 매커니즘을 풀어내는데 짜릿하네요. 놓치는 것 없이 다 잡고 가는게 신기합니다. 개인과 사회. 어느 한쪽만 다루는 건 쉽고 단순하지만, 해법은 되지 않는듯 해요. 양자를 다루며 나와 우리가 개인적으로 담당해야할 지점까지 가야한다 봅니다. 이 책은 개인의 자아와 시장의 역학을 밝혀 그 .. 2016. 3. 2. [신간] 한국교회는 '목회중독'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 한국교회는 '목회중독'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한국사회의 중독증상은 고질적이다.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OECD 평균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한국교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목회자에게서 쉽사리 '중독'증세를 만난다. 일상의 대부분을 '교회일'에 매달린다. 목회중독이다. 중독은 두가지 경향을 보인다. 중독을 부인하는 것과 중독 과정을 지극히 정상이라고 여기는 그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중독을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목회자 스스로 자신을 중독이라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허나 그것이 중독의 대표적 모습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구조적으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교회일과 모임, 수직적 조직문화, 기업적 성과.. 2015. 6. 16. [신간소개]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숫자의 타락, 통계의 타락' 자기논리의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숫자와 통계. 사회개혁을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사회인식이 요구되지만, 수구논리에 가로막히기 쉽상이죠. 이 책은 숫자와 통계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소설사 오노레 드 발자크는 한때 우리가 사는 사회가 권력을 쥐고 흔드는 통계학자들의 지침에 따라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숫자를 통해 '사회는 모든 구성원을 고립시키고, 그들 위에 군림하려, 모든 것을 분해해 약화시킨다. 사회는 켜켜이 쌓인 쌀가마와 같은 수치를 다스린다.' 숫자가 기성체계의 힘을 강화시키든, 개혁을 촉진하든, 숫자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떤 변수와도 비교를 불허한다." 들어가기_통계의 정치 1장 .. 2015. 6. 14.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