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을 목적으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이 늘어가고 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을 정리해본다.
1. 목적
왜 모임을 하려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신앙을 위한 모임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 가벼운 책을 읽고 서로의 얘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겠고, 딱딱한 신학서적을 진지하게 학습해나갈 수도 있다. 모이려는 구성원의 욕구와 필요가 무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2. 인원
두 세 명이 모인 것과 열 명 내외 모임은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서로의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 원한다면 적은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식 전달이 주요 목적이라면 좀 더 많은 인원도 가능하다. 통상 서로의 성숙과 돌봄이 목적이라면, 한 테이블 즉 4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다양한 얘기를 듣기 어렵고, 너무 많으면 자신의 얘기를 충분히 나누기 어렵다.
3. 모임 주기
통상 매주 모이는게 일반적이다. 요일과 시간을 정해 일주일 단위로 만날 수 있다. 모임 구성원이 분주한 경우엔 격주로 모여도 괜찮다. 집중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반대로 그게 정서적 여유로움을 줄 수도 있다. 월 1회 모이는 경우엔 독서 분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책 한 권을 읽는 기간이 너무 길면 흥미가 떨어질 수 있다.
4. 독서 분량
지나치게 많으면 다음 모임 때까지 읽기 힘들다. 읽어가더라도 제한된 시간에 내용을 충분히 나누지 못해 소화가 어렵다. 반대로 분량이 너무 적으면 추진력이 약해진다. 독서모임은 적절한 지적욕구가 채워짐과 동시에 서로에 대한 나눔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룰 때 만족도가 높다.
5. 장소
요즘은 공유공간이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4인 정도의 모임이라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쉽게는 카페가 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적당한 소음이 대화를 쉽게 이끌기도 한다. 소모임을 위한 미팅룸이 별도로 제공되는 카페도 있다. 좀 더 집중력있는 장소라면 유료로 이용가능한 대여공간이 있다. 주변 소음에 방해 받지 않을 수 있고, 칠판, 프로젝트 등의 도구 활용도 가능하다. 사용 시간 만큼의 비용이 정산되기에 시간적 제약은 있다. 생각보다 장소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모임의 성격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공간을 모색하는게 좋다.
독서모임은 어쩌면 생물과 같다. 시작과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모임의 묘미다. 그 과정을 즐기며 함께 성장하고 성숙해가는것, 그 자체가 독서모임의 진짜 의미 아닐까.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E-mail: hwang@gooddisciples.org
CMS: go.missionfund.org/discip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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