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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1

by 황정현 2016. 3. 1.

목사가 사회과학서적을 접할 일이 뭐 그리 있었겠는가.
4.16이다. 왜, 이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할까.

그 고민에서 파고들었다.
헌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절망이 오더라.
압권은 지그문트 바우만이었다.
대가답게 본질과 세계적인 추세를 풀어내는데,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한국에서 최근 수년간 일어나는 일은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
보수세력 장기집권화 추세라는거다.
게다가 기업의 절대적 영향, 신자유주의에 따른
공동체 붕괴와 철저한 개인주의화.

바꿀 수 없겠구나는 생각이...정말 힘들더라.
여기까지 가니 기도가 나오더라.
사람의 힘으로 되는게 아니구나.
방향 잡고 가되, 신의 개입을 요청해야는구나...

필리버스터. 열광했지만 즉효를 바란적 없다.
시민교육, 학습효과로 인해 지형적 변화는 기대했다.
결론이 어찌 나더라도 그 부분에 성과는 분명 있었고.

쉽게 안 바뀐다.
세월호...수백명의 생떼같은 아이들을 죽이고도
나라를 바꾸지 못한 우리인데 뭐가 되겠나.

다만 절망도, 섣부른 희망도 말고
돌아서지 않고 가는거다.
포기하지 않고 가는거다.
모두가 그 방향으로 한 걸음씩 그렇게 가는거다.

우리 세대에 만족할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내 자녀를 위한 시대엔 조금 더 나아지기를.
지금보다 더 뒤로 물러가지 않기를.

그 마음으로 나의 탐욕을 조금씩 부정하며
그렇게 이웃을 위해 살아가는 것. 그 뿐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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