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학습을 위한 독서, 사상과 존재를 깊게해주는 책읽기가 필요하다. 씨름과 같은 땀흘림이 요구된다. 자신이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읽어내야한다. 적게 읽고 천천히 읽어야한다. 정보습득을 위한 독서와 상반된다. 그것은 표면적으로 많은 양을 살피며 취사선택을 하는 작업임에 반해 이 과정은 심층적 내면화까지 나아가야 한다. 정보습득으로 사상과 존재가 변하지 않는다.
책의 선택이 중요하다. 온오프라인 길잡이의 도움을 받아, 엄선된 양서를 고른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 권이 필요하다. 책이 책을 부른다. 한 권을 소화하면, 또 다른 한 권이 읽힌다. 그렇게 한 권씩 소화하는사이 독서력이 생긴다.
한 권을 읽는 것은 한 장을 읽는 것이다. 한 장을 읽는 것은 한 줄을 읽는 것이다. 한 자 씩 짚어갈 때 한 줄이 내것이 된다. 벅차거나 버거울 땐 책장을 덮고 쉬는 것이 필요하다. 소화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 읽고 생각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이전과 다른 생각의 길이 열린다.
함께 읽을 친구가 필요하다. 가족, 직장동료, 교회나 학교 선후배 누구라도 대화하며 읽어나갈 때 더 폭넓은 이해와 내면화가 이뤄진다. 자폐적(?) 학습에 가까운 한국식 교육에서 필히 보완돼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목회자의 학습은 그 목적이 타인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나홀로 읽기는 위험하다. 가능하다면 목회자가 아닌 다른 직종의 사람들과 함께 읽는다면 큰 유익을 얻을 수 있겠다. 함께 읽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황정현 목사(제자도연구소)
hwang@gooddisciples.org
사진. 한신대 학내문제로 단식중인 김진모 전도사. 출처 페이스북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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