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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제자도 칼럼

매사에 하나님을 핑계삼는 이에게

by 황정현 2015. 11. 11.


'하나님께서...'라는 표현을 자주쓰는 사람. 믿음이 좋은게 아니라, 자존감이 낮은 것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기 어렵죠. 누군가 잘못을 지적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따라서, 방어기제가 작동되고, 핑계를 대며 자신을 합리화함으로 문제를 회피하려 합니다.

이런 경우 신앙은 좋은 핑계거리가 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뜻은 이런 것 같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셨다'. 이런 상투적인 표현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고픈 유혹을 느낄겁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라는 표현은 그렇게 보면 '하나님 때문에'라는 의미일겁니다. 책임소재를 불분명하게 하는 것이죠. 물타기를 통해 자신의 책임으로 끌어안는 것을 최소화합니다.

문제는 이런 식의 합리화가 결국 자신에게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직면해서 풀어야할 것을 신앙을 핑계로 회피하기만 해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결국 같은 일들이 반복됨으로 자기 자신에게도 어려움을 주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신에 대한 왜곡된 인식입니다. 이는 어그러진 신앙을 가져옵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해 자신의 이성적 판단, 의지적 노력과 무관하게 움직이는 신을 요청합니다. 그 신을 하나님으로 믿으려 하겠죠. 하지만, 그건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예수교가 믿는 신은 심지어 '구원'의 영역에서도 인간과의 협력을 통해 일하신다는게 정통보수신앙의 고백입니다. 그런 식의 신에 대한 인식은 결국 자기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자기 문제의 회피를 위해 하나님을 끌어들이는 것은 백해무익합니다. 해롭습니다. 그 정도의 노력이라면 차라리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신 앞에 노출시켜 신앙을 통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꾀할 것을 권합니다.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hwang@gooddiscipl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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