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오랜 고민과 많은 생각을 했다.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마땅함은 무엇인가.
쓰라린 생채기를 끌어안고
남은 고통을 마저 겪어야 한다.
그 고통은 우리의 회개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돈을 숭배한 우리의 악마성을.
간단히 적을 상정해 화살을 돌리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허나 그것이 진실인가. 정말 우린 무책임한가.
힘을 숭상하고 강자를 숭배한 우린 정결한가.
불의한 지시에 저항하지 않은 우린 의로운가.
다시 사는 길은 참된 회심이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악마성을 휘발하는
중화(中和)여야 한다.
멸망을 향해 파국으로 치닫는 우릴 멈춰 세울건 없다.
세월호가 우리의 미친 욕망과 문명을 제동할
'좁은문'(마7:13)이다.
세월호는 우리자신이 못박혀야할 십자가다.
거기서 죽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세월호는
우리 거듭남을 위한 골고다다.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hwang@gooddisciples.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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