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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제자도 칼럼

함께 찾아가는 정답

by 황정현 2014. 4. 21.
같은 하나의 사건을 보더라도 관점과 결론이 다양할 수 있습니다. 저마다 '해석'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성을 지닌 존재의 당연함입니다. 이렇듯 각자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유언비어'라느니 '사실왜곡'이라느니 해서는 안됩니다. 그 자체가 파쇼적입니다. 매 사태가 맞을 때마다 이런 논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가 파쇼적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림에는 '정밀묘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물같은 사실적 묘사 조차 이미 작가의 '의도'와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카메라에는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담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우리는 카메라의 '앵글'에 따라 사실의 어떤 면을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언제부턴가 '해답'이 아닌 '정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답은 대부분 소수들만의 소유입니다. 따라서 수 많은 다수는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고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절대적 진리를 담고 있는 성경조차 '네개의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생존 당시의 모습을 지켜본 증인들의 다양한 '관점'에서 비롯된 '복수의 해석'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 '복음'들은 때론 수치적 상이 등의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성경을 수치 등의 사실적 통일을 위해 하나만 남기고 난도질을 해야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차이가 있더라도 '모두'가 복음이고 진리입니다.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통해 풍성한 복음, 더 본질적인 복음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사회는 독재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독재자의 영향을 지배적으로 받은 권력의 통치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독재의 가장 큰 문제는 '한 사람'만 '정답'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외의 모두는 '가만히' 있어야하는 것이죠. 생각을 해서도 안되고 표현을 해서도 안됩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 사람만 옳다는 것입니다. 여럿이 다양한 해답을 제시하고 그것들에 대해 토의하고 토론하여 가장 합당한 결론을 찾아가는 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보며 이점을 뼈져리게 느낍니다. 각계의 민간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생각'과 '견해', '해답'이 '유언비어', '사실왜곡'으로 매도 된다는 것입니다. 들어보면 안될까요? 성숙한 국민들입니다.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며 말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동영상도 제시하며 문제를 풀어가려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 우리의 자녀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며칠째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국민 모두가 그렇게 간절한 염원으로 해법을 찾고있습니다. 성숙한 사회라면 모든 의견에 귀기울이며 가장 옳은 결론을 찾아갈 겁니다. 온 국민의 염원대로 그렇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