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역에 대한 방향은 한국교회 전반적인 고민과 맥을 같이 해야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지적받는 문제는 사회와 유린되어 게토(ghetto)화 된 모습입니다. 이는 과거, 교회의 사도성은 안중없이 내 교회 덩치 키우기에만 혈안된 결과입니다.
청년부가 커지고 운영이 원활해지면 무엇합니까? 훈련된 리더들이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고, 조직이 안정된 성장세에 들어선다면 그것만으로 교회의 사명을 다한 것일까요?
수년간 사회현장에서 지켜본 바로 소위 잘 훈련됐다는 청년들도 불과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들이 받아온 탁월한(?) 교회 교육이 정작 그들의 삶에는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무엇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로서의 역할보다 예배당 내에서의 적응력을 키워 온 때문입니다.
수련회,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에 인원을 동원하고, 청년부 시스템을 견고히 하기 위한 일꾼양성등, 청년부서 내부적 역량을 강화하는데에 초점을 맞춰오다보니 미처 그들이 살아갈 일터와 사회에서의 제자도를 익히지 못한 것이죠.
지금 그 결과로서 일어난 것이 청년직장인의 신앙이탈현상입니다. 단지 교회출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그간 자신이 해 온 교회생활에 대한 회의와 신앙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을 갖게됩니다. 물론 깊은 고민의 결과로 온전한 신앙이 정립된다면 다행이겠으나, 교회와 신앙에 실망하고 아예 돌아서 버리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청년사역의 핵심은 하나님나라의 일꾼을 키우는 것이 되어야합니다. 그것은 성경적 신앙을 담지하고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배당 안에서, 청년부 조직 내에서의 활동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 자신의 삶과 사회를 해석해 낼 수 있는 참된 신앙인을 양성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청년사역의 방향과 도구를 점검해야합니다. 과감하게 그것을 전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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