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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제자도 칼럼

오피스 처치, 교회와 공간의 가능성

by 황정현 2022. 11. 8.


"현대식으로 가장 제대로 이해해서 말하자면, 가정교회는 개인사업장의 일정한 공간에서 모인 신자들이었다."

스캇 맥나이트, 거꾸로 읽는 로마서, 35.


신대원시절 선택과목으로 직장선교에 대해 강의 온 방선기목사와 수업 후 학내 카페에서 여러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교회와 목회에 관해 보다 확장된 사고의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눈 얘기 중 하나가 공간의 활용인데, 당시는 카페목회에 대한 관점이 막 시작되던 시점이다. 더 나아가 비단 카페 뿐 아니라 어느 사무실이든 교회일 수 있다고 했다. 지금 굳이 이름을 붙여본다면 오피스처치라 할까.

이중직목회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면 굳이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냐는거고, 대부분 주일엔 비어있는 직장 사무실은 최고의 교회모임공간이라고.

이 책. 스캇 맥나이트 답게 뻔하지 않다. 로마서를 거꾸로 읽어나간다는 것도 그렇고, 그 해석의 면면이 참 적실하고 흥미롭다. 사람이란 공간의 영향을 받기 마련인데, 뵈뵈에 의해 읽힌 바울의 로마서신은 지금의 현대화된 건물 안에서처럼 들리진 않았을거라고. 게다가 흔히 가정교회라 말하는 그 공간은 아마도 누군가의 사업장이었으리라는 상상력에서 머리가 번쩍!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를 그려본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 '이전과는 다른 일상회복'일거라 짐작한다. 사회적 상황과 맞물려 다양한 개념, 관점, 시도, 논의들이 풍성했으면.

카페목회, 도서관목회를 지나 오피스처치, 플랫폼처치. 캠퍼스복음화, 지역복음화를 지나 오피스타운복음화 등의 새로운 상상력이 풍요롭길.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감수성으로 만나고 공감하길. 그렇게 우리가 선교라 하는걸 새롭게 풀어가고 새롭게 접근하길. 이런 생각은 언제나 즐겁다.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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