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의 노트를 씁니다.
한 권은 그날의 생각을 기록하는 다이어리이고, 또 한 권은 한 장씩 읽어나가는 성경본문에 대한 묵상을 기록하는 노트입니다. 일기는 어린시절부터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써온 것이어서 새롭지는 않고, 성경읽기를 기록한 건 작년부터인데 개인적으로 유익이 됩니다.
디지털 디바이스가 늘어가며 언제 어디서든 소셜미디어와 각종 정보에 노출이 되니 스쳐지나가는 정보의 양이 많아집니다. 순간순간 통찰을 얻기도 하지만, 대개는 머물지 못하고 흘러가고요. 여러 생각이 늘 흘러지나가다보니 뭔가 존재 자체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흐르는 느낌이 있습니다.
손으로 쓰는 노트의 유익은 일단 느린 속도입니다. 느린만큼 생각의 여유가 생기고 그 순간 자체로 쉼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잡아두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손으로 기록한 노트는 마치 한 권의 책 같아서 뒤적여 읽다보면 이전의 생각과 흐름을 다시 상기하게 되고 거기서 또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누군가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쓰는 것은 아니지만, 훗날 혹시라도 자녀들이 읽게 된다면 아빠가 그때 이런 생각으로 살았구나하는 기록이 될거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또, 목회자로서 성경읽기의 기록이 설교나 강의, 성경공부를 위한 기초자료가 되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좀 더 정리할 기회가 되면 출간을 하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
작년 말부터 기록해 온 사무엘서는 지난주 사무엘하 24장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어서 열왕기를 읽어나갈지 다른 본문을 선택할지 생각중입니다.
2020년에 구입한 다이어리도 몇 장 남지 않았네요. 올 가을엔 새 다이어리를 마련해야겠습니다.
황정현 목사(제자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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