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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기회 ​ 드라마 '어셈블리' 종영이 가까와 온다. 지난 18화에선 국민진상 진상필 의원의 법안발의를 다뤘다. . 이 드라마는 시종 배달수라는 노동자의 죽음을 모티브로 깔고 간다. 진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것도, 그가 정치를 하려는 것도, 그의 정치의 지향점도 모두 고인의 삶과 죽음이 동기로 작동한다. 그가 제안하는 두번째 기회에 대한 법안 역시 마찬가지다. 두번째 기회...한마디로 '사회안전보장망'에 대한 얘기다. 우리 사회는 안전보장망이 없다. 마치 서커스 공연에서 외줄 위를 걸어가는 공연자 아래에 안전망이 설치돼있지 않은 것과 같다. 한번 발을 헛딛고 미끄러지면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두번의 기회는 없다. 그대로 모든 것이 끝난다. 죽음이다. 대한민국이 살인적 사.. 2015. 9. 13.
목회자의 독서 자기학습을 위한 독서, 사상과 존재를 깊게해주는 책읽기가 필요하다. 씨름과 같은 땀흘림이 요구된다. 자신이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읽어내야한다. 적게 읽고 천천히 읽어야한다. 정보습득을 위한 독서와 상반된다. 그것은 표면적으로 많은 양을 살피며 취사선택을 하는 작업임에 반해 이 과정은 심층적 내면화까지 나아가야 한다. 정보습득으로 사상과 존재가 변하지 않는다. 책의 선택이 중요하다. 온오프라인 길잡이의 도움을 받아, 엄선된 양서를 고른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 권이 필요하다. 책이 책을 부른다. 한 권을 소화하면, 또 다른 한 권이 읽힌다. 그렇게 한 권씩 소화하는사이 독서력이 생긴다. 한 권을 읽는 것은 한 장을 읽는 것이다. 한 장을 읽는 것은 한 줄을 읽는 것이다. 한 자 씩 짚어갈.. 2015. 8. 1.
교사도 돌봄과 양육의 대상입니다 ​ 전도사 시절 여러 교육부서를 경험했습니다. 여러 교회, 여러 부서를 경험하며 공통적으로 느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교사들의 헌신이 가히 희생적이라는 것이고, 둘째는 그 헌신에 비해 교사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연말이면 교회학교는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올해까지만 하고 내년에는 쉬겠다는 교사와 내년까지 한해만 더 하자는 담당교역자간의 실랑이가 해마다 반복됩니다. 어느 교회나 교사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못이기는 척 그렇게 일년, 이년 보내고, 어느새 몇년째 교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교사들의 헌신에 참으로 숙연함이 맘이 듭니다. 한주 내내 회사일로, 가사로 숨가쁘게 지내오다 일요일 오전마저 맘 편히 쉬지못하고 예배당을 향하는 모습. 모처럼 가족과 함께하는 일년.. 2015. 7. 16.
한국교회, 그 빈곤한 현실 ​ 한국교회의 빈곤한 현실에 눈을 떠야 한다. 현장에서 직장인들을 만나보면, 각자 자신이 속한 교회가 있음에도 대부분 바른 가르침과 목양적 돌봄에 갈증을 지니고 있음을 본다. 일부의 얘기도, 피상적 신앙인에 대한 것도 아니다. 교회에 깊숙히 관여할수록 갈증이 더하는 이 현실을 어찌해야 할까. 한국교회 문제의 심각성은 일부 목회자의 성적, 물질적 일탈 때문이 아니다. 보다 더 깊고, 보편적인, 하지만 매우 심각한, 교회 자체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고, 입증하지 못하는데에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는 그 모습이 성경이 말하는 바로 그것인가부터 살펴야한다. 얼마전 신천지 보도로 교계가 떠들썩했다. 신천지의 해로움이야 이견이 있겠는가. 허나 문제는 한국교회다. 2007년, A.. 2015. 7. 14.
총체적복음(wholistic gospel) 추천도서 ​ 총체적복음(wholistic gospel) 학습을 위한 추천도서. ​​​구원이란 무엇인가ㅣ김세윤 (두란노) 성경신학자가 풀어쓰는 구원론. 죄의 개념, 의의 개념, 구원, 속죄, 총체적 복음을 구체적인 성경본문으로부터 고찰해낸다. 구원론에서 김세윤을 돌아갈 순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져오는 구원은 우리 실존 전체에 대한 구원입니다. 그것이 우리 육신과는 소용없고 영혼에만 소용있는 구원도 아니고, 그것이 이 세상은 관계없고 내세에만 관계되는 구원도 아닙니다. 우리 실존 전체, 우리의 실존을 영과 혼으로 나누어 생각하든 이 세대와 오는 세대로 나누어서 생각하든, 우리의 실존 전체에 대한 구원입니다." 168. ​팀켈러의 정의란 무엇인가ㅣ팀 켈러 (두란노) 성경적 정의에 대해 구체적인 구약과 신약본문을 .. 2015. 7. 12.
신앙의 인문사회성 ​ 신앙을 개인의 문제라고만 생각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게 없습니다. 일단 나 하나만 봐도 그렇습니다. 한주의 생활 속에서 어디서,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받고 삽니까. 예배당에 모이는 사람 모두가 그렇습니다. 그곳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영향을 사회로부터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신앙은 사회와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하나요. 교인들끼리 산속에서 움막짓고 사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내 생각, 행동양식, 가치관등이 기실 가정, 일터, 미디어, 정치, 경제 등의 영향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신앙관 또한 응당 그 영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봅시다. 목회자에게 듣는 설교. 그 설교자는 하나님과 단둘이 거처하나요. 그도 주변환경의 영향에 놓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가 읽.. 2015. 7. 11.
인식의 거듭남이 필요합니다. ​ 원죄(original sin)는 인간의 인식까지 오염시킵니다.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것이죠. 예를 들면 공포를 느껴야할 상황을 안전하게, 반대로 안전을 누려야 할 상황을 공포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센서가 고장난 것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선악과를 범한 뒤 아담의 반응입니다. 그를 찾는 하나님을 피해 숨었습니다. '두려워서 숨었다'고 합니다. 죄의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관계가 깨어짐에 따라, 평안과 안전을 느껴야할 대상을 공포스럽게 인식하는 것이죠. 이러한 죄의 증상은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예수께선 '재물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물질과 신. 어느쪽이 안전할까요? 신이 물질을 만들었다는 신앙을 견지한다면.. 2015. 7. 10.
목회자의 열등감 그리고, 공감능력 한국교회 문제. 좀 다르게 얘기 해보자.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쩌면 목회자의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일 수 있다. 사실 적잖은 목회자가 평신도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학벌, 소득, 사회적 지위, 소유 등에서 일종의 열등의식을 지니고 있다. 목회자의 이런 열등의식은 목회적 폭력성으로 나타난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 희생의 삶을 살고 있고, 당신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쾌락을 위해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식이 뿌리내리면 성경을 보는 관점에서 왜곡이 발생되고, 성경을 전달하는 태도나 내용에 있어서도 필연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 목회자의 열등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유학과 학위에 집착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학위가 없는 지방신학교 출신, 또는 교단신학교 신.. 2015. 7. 9.
교회가 사회학과 심리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무엇보다 목회자에게 사회학과 심리학이 읽기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물론 목회업무의 시급성을 따라 아무래도 교회론에 손과 눈이 가는 것이 당연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것은 기초체력에 관한 것입니다. 근자에 기업경영에 있어서 통섭(consilience)이라는 개념이 강조됩니다. 특히 인재채용에 있어 주목받고 있다죠. 흔히 지식의 통합을 의미하는 통섭이 대두되는 것은 점차 인간에 대한 이해, 윤리도덕적 세심함을 요구받는 사회가 되기때문입니다. 그동안 수익창출과 이윤추구만을 꾀하던 기업이 인문학적 통합을 고려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자칫 인문학의 결여로 인해, 윤리-도덕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단기적 손실만이 아니라, 기업 브랜딩 자체가 망가질 수 있기에 치명적일 수 있는거죠. 지난 남양유업 사태가 그 같은 예.. 2015.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