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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를 모르는 한국교회 기독교신앙은 회개를 전제로 한다. 죄를 인식하고, 회개할 때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의 길이 열린다. 허나 한국교회는 회개를 모른다. 회개를 말하지 않는다. 이는 신앙의 내용과 신앙 형식의 혼동에서 비롯된다. 신앙 형식을 갖추는 그 자체를 신앙함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미처 회개의 과정을 거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소위 모태신앙이라는 부류에게서 우선 나타난다. 출생시부터 모든 환경이 기독교 신앙적이다보니 신앙의 형식과 실제 신앙과의 구별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가풍에 따라 습관적으로 신앙형식을 갖춰왔고, 특별히 사회적-사법적-종교윤리적 죄를 범한적이 없으니 굳이 회개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신앙은 누구도 회개없이 이를 수 없다. 성경은 근본적 죄를 창조주와의 관.. 2015. 2. 6.
청년 직장인(80년대생)에게 교회는 무엇을 전할 것인가? 2015년을 기준으로 80년대생은 25세(90년)에서 35세(81년)가 되었다. 군필 남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다. 교회에서 이들의 정황은 대학부도 장년부도 아닌 소위 '낀 세대'이다. 아직 결혼을 안 한 미혼도 그렇고, 이제 결혼을 한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부부 역시 어느쪽에도 소속되기 어려운 정황이다. 청년부에 남아있는 경우는 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뒷 방 늙은이 마냥 부서 운영에 녹아들기 어렵다. 담당교역자의 돌봄에 있어서도 사각지대이기 십상이다. 대부분 사회경험이 없는 청년부 교역자는 직장인의 삶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돌봄과 상담의 한계가 있다. 대학시절 하얗게 자신을 소진해서 부서를 위해 일해온 청년의 경우 당혹감은 더욱 크다. 한때 교회.. 2015. 2. 6.
사회학자로서의 자끄엘륄 자끄엘륄이 국내에 기독교사상가로만 인식되어있음이 아쉽다. 「세상속의 그리스도인」, 「뒤틀려진 기독교」정도의 책만 주로 소개되었기 때문인 듯 하다. 엘륄은 신앙의 영역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현대문명과 시대에 대한 통찰을 품어낸다. 마르크스가 시대와 역사를 꿰뚫는 개념으로 을 말했다면, 엘륄은 그것으로 을 제시한다. 혹자는 마르크스가 다음 시대를 살았다면 그도 '기술'문제를 지적했을 것이라 한다. 그만큼 기술이 20세기 이후를 분석하는 중요한 관점이 된다는 것이다. 흔히 기술이라하면 기계와 정보, 물리과학 분야를 떠올리지만, 엘륄이 말하는 기술은 보다 폭넓은 개념이다. 엘륄은 스스로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으로 효율성을 가지는 그리고 합리적으로 도출된 방법들의 총체"(「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 2015. 2. 5.
[북클립] 역사의식없는 목회자와 한국사회의 부패 "한국의 기독교 지도자들이나 목회자들이 구약의 기자들과 같은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가? 하나님이 역사에 구체적으로 간섭하심을 진실되게 믿고 그것을 정직하게 가르치고 있는가? 또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매일 만들어가고 있는 역사적 행위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언젠가는 선악 간에 심판하신다고 명시적으로 가르치고 있는가? 구약에서와 같이, 하나님께 대한 신앙이 어그러질 때에, 그 민족과 사회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부패 속에 빠졌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신앙지도자로서 그 같은 책임을 역사 앞에 통감하고 있는가? 나는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역사와 심판 앞에 제대로 책임을 통감하고 또 그것을 제대로 가르치면서 기독교인들과 함께 실천적인 삶을 살아갔다면, 오늘날 한국사회가 이렇게 부패하고 절망적으로까지 되지는.. 2015. 2. 4.
[독서모임_추천도서] 트라우마 한국사회 일단 재미있는 책이구요. 우리 얘기이고, 내 얘기입니다. 여러 세대가 모여 각자 자신의 정황에서 얘기나눈다면 풍성한 소통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그 모임 자체가 '트라우마'의 극복 아닐까요? 김태형은 한국의 기성세대를 이렇게 분류합니다. 50년대생 좌절세대, 60년대생 민주화세대, 70년대생 세계화세대, 80년대생 공포세대. 얼핏 이해가 가시죠? 해방과 전쟁 직후 먹고사는 생존 자체가 힘겨웠던 시절을 지난 50년대생, 게다가 가장으로서 IMF를 겪었던 힘겨운 세대 , 대학시절 민주화 이슈를 따라 민족과 공동체를 고민하고 저항했던 , 냉전이 종식되고 문민정부...세계자유화 그리고, 풍요로운 90년대 문화를 맛봤던 , 좌절세대의 부모로부터 생존이 최고의 가치임을 요구받아온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춰온, .. 2015. 1. 27.
축소된 복음과 젊은세대의 교회이탈 최근 한국교회는 젊은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습니다. 그 중 일정비중을 차지하는 진단은 성경교육과 교리교육의 부재에 대한 지적입니다. 지당한 분석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성장에 경도되어 흥미위주의 교회경영으로 신앙의 본질을 놓쳐왔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 치열한 성찰과 반성, 그리고 회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노골적으로 성경과 교리에 등을 돌린적이 없습니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말씀중심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면을 들여다보면 한쪽이 떨어져나간 온전치 않은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현실진단을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특수성을 고려해야합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라는 노골적 우상숭배를.. 2015. 1. 25.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 큰 교회에 가야할까? 자녀의 신앙교육때문에 보다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교회를 찾고 계시나요? 자녀의 신앙을 걱정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설령 그런 교회를 만난다해도 효과에는 의문입니다. 주 1회라는 한정된 시간과 예배당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온전하고, 전인적인 신앙교육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닐까요. 자녀의 신앙교육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부모의 신앙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고 근본적입니다. 자녀는 의식/무의식적으로 부모의 사고와 삶에 영향을 받습니다. 내 자녀가 부모 아닌 사람에게서 그것도 일주일에 한 두시간 얘기듣는 것으로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요? 아이가 그 가르침을 부모의 그것보다 신뢰할까요? 교회의 가르침이 부모의 그것과 부딪힌다면 자녀는 어떤 쪽을 택할까요? 자녀는 의도와 .. 2015. 1. 21.
성숙한 시민을 길러내는 청년사역 청년사역에 대한 방향은 한국교회 전반적인 고민과 맥을 같이 해야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지적받는 문제는 사회와 유린되어 게토(ghetto)화 된 모습입니다. 이는 과거, 교회의 사도성은 안중없이 내 교회 덩치 키우기에만 혈안된 결과입니다. 청년부가 커지고 운영이 원활해지면 무엇합니까? 훈련된 리더들이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고, 조직이 안정된 성장세에 들어선다면 그것만으로 교회의 사명을 다한 것일까요? 수년간 사회현장에서 지켜본 바로 소위 잘 훈련됐다는 청년들도 불과 1년을 버티지 못하고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들이 받아온 탁월한(?) 교회 교육이 정작 그들의 삶에는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무엇일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로서의 역할보다 예배당 내에서의 적응력을 키워 온 때문.. 2015. 1. 19.
합정동의 불타는 금요일 벌써 햇수로 3년째 매주 불금을 밝히고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장소는 연구소를 벗어나 합정동 일대를 방황(?)하며 자유롭게 모이고 있습니다. 적은 인원으로 모임을 할 경우 장소선택의 자유로움이 있습니다. 자칫 같은 장소, 같은 패턴의 공부를 오래하다보면 뻔(?)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좋은 역할을 하는듯 합니다. 일단 저녁식사 메뉴선택의 설렘과 기대가 있습니다. 든든하게 속을 채운 후 합정동 일대의 분위기있는 장소를 모색하며 걷는 것도 소소한 기분전환이 됩니다. 요즘 카페는 각자 나름의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 개성을 때에 따라 잘 활용하는 것이 모임을 윤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야외 테라스를 활용하면 없던 얘기도 나오는 듯 하더군요 ㅎㅎ 별도의 모임공간을 .. 2015.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