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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서평, 리뷰7

목회자의 학습이 절실한 이유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교회가 너무 무식해서 떠났어요. 다르게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목회자들이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이 일주일 내내 '사역'에만 매진하니 세상에 대해, 말씀에 대해 성찰할 시간이 있을까요? 좋은 설교가 나올 수 있을까요? 또 성도들 입장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말씀에 대해 깊이가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성경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텍스트잖아요. 현대 문화가 빚어내는 모든 세부 사항을 성경에 일대일로 대입시켜 답을 얻어낼 수는 없다는거죠. 그래서 세상에 관한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인문, 사회, 경제, 철학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소양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성경만 파가지고는 편협한 답을 낼 수밖에 없어요. 동시대를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의 문.. 2022. 11. 8.
고지론와 능력주의 신앙 샌델의 신간 [공정하다는 착각]은 의외로 목회신학적 통찰을 줍니다. 샌델의 '능력주의 신화'에 대한 비판은 능력주의 신앙, 능력주의 신학을 포함합니다. 특히 2장은 미국 내 능력주의 윤리에 대한 기원을 살피는데, 멀게는 어거스틴에서부터 내려와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루터, 칼빈, 그리고 막스베버, 가깝게는 번영신학의 전도사 조엘오스틴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사상과 메시지가 어떻게 이 능력주의 윤리에 관여했는가를 훑어내려옵니다. 지금 신학자의 책을 읽고있는가 싶을 정도로 의아하고,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복음주의 근간을 추적해 정밀하게 해부하는 내용은 짜릿합니다. 목회자들이 관심가질 대목입니다. 한국교회는 90-2000년대 이후로 메시지를 잃었죠. 그시절,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한국사회도 성공주의에 취해있던 그.. 2021. 3. 16.
<근시사회> 자아와 시장의 통합 ​​ 근시사회. 원제는 impulse society. 충동사회? 욕망사회?? 암튼 신간인데 재밌네요. 저자의 앞선 책을 읽지 못했는데, , 을 쓴 폴 로버츠입니다. 수작을 써낸 작가답게 내용이 균형있고 알차네요. '자아와 시장의 통합' 기업제품과 소비심리의 거리가 점차 좁혀지는 시대적 모습과 원인을 살피고, 그로인한 사회적 파장을 매우 짜임새 있게 다룹니다. 심리, 기업, 경영, 경제, 사회, 정치... 그 매커니즘을 풀어내는데 짜릿하네요. 놓치는 것 없이 다 잡고 가는게 신기합니다. 개인과 사회. 어느 한쪽만 다루는 건 쉽고 단순하지만, 해법은 되지 않는듯 해요. 양자를 다루며 나와 우리가 개인적으로 담당해야할 지점까지 가야한다 봅니다. 이 책은 개인의 자아와 시장의 역학을 밝혀 그 .. 2016. 3. 2.
[신간] 한국교회는 '목회중독'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 ​ ​​한국교회는 '목회중독'으로부터 구원받을 수 있을까? 황정현목사(제자도연구소) 한국사회의 중독증상은 고질적이다. 직장인의 근무시간은 OECD 평균을 훌쩍 넘어선다. 이는 한국교회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목회자에게서 쉽사리 '중독'증세를 만난다. 일상의 대부분을 '교회일'에 매달린다. 목회중독이다. 중독은 두가지 경향을 보인다. 중독을 부인하는 것과 중독 과정을 지극히 정상이라고 여기는 그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중독을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목회자 스스로 자신을 중독이라하는 이는 드물 것이다. 허나 그것이 중독의 대표적 모습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구조적으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교회일과 모임, 수직적 조직문화, 기업적 성과.. 2015. 6. 16.
[신간소개] 숫자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는가? ​ '숫자의 타락, 통계의 타락' 자기논리의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숫자와 통계. 사회개혁을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사회인식이 요구되지만, 수구논리에 가로막히기 쉽상이죠. 이 책은 숫자와 통계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되는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소설사 오노레 드 발자크는 한때 우리가 사는 사회가 권력을 쥐고 흔드는 통계학자들의 지침에 따라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숫자를 통해 '사회는 모든 구성원을 고립시키고, 그들 위에 군림하려, 모든 것을 분해해 약화시킨다. 사회는 켜켜이 쌓인 쌀가마와 같은 수치를 다스린다.' 숫자가 기성체계의 힘을 강화시키든, 개혁을 촉진하든, 숫자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어떤 변수와도 비교를 불허한다." 들어가기_통계의 정치 1장 .. 2015. 6. 14.
사회학자로서의 자끄엘륄 자끄엘륄이 국내에 기독교사상가로만 인식되어있음이 아쉽다. 「세상속의 그리스도인」, 「뒤틀려진 기독교」정도의 책만 주로 소개되었기 때문인 듯 하다. 엘륄은 신앙의 영역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현대문명과 시대에 대한 통찰을 품어낸다. 마르크스가 시대와 역사를 꿰뚫는 개념으로 을 말했다면, 엘륄은 그것으로 을 제시한다. 혹자는 마르크스가 다음 시대를 살았다면 그도 '기술'문제를 지적했을 것이라 한다. 그만큼 기술이 20세기 이후를 분석하는 중요한 관점이 된다는 것이다. 흔히 기술이라하면 기계와 정보, 물리과학 분야를 떠올리지만, 엘륄이 말하는 기술은 보다 폭넓은 개념이다. 엘륄은 스스로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절대적으로 효율성을 가지는 그리고 합리적으로 도출된 방법들의 총체"(「세계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 2015. 2. 5.
[독서모임_추천도서] 트라우마 한국사회 일단 재미있는 책이구요. 우리 얘기이고, 내 얘기입니다. 여러 세대가 모여 각자 자신의 정황에서 얘기나눈다면 풍성한 소통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그 모임 자체가 '트라우마'의 극복 아닐까요? 김태형은 한국의 기성세대를 이렇게 분류합니다. 50년대생 좌절세대, 60년대생 민주화세대, 70년대생 세계화세대, 80년대생 공포세대. 얼핏 이해가 가시죠? 해방과 전쟁 직후 먹고사는 생존 자체가 힘겨웠던 시절을 지난 50년대생, 게다가 가장으로서 IMF를 겪었던 힘겨운 세대 , 대학시절 민주화 이슈를 따라 민족과 공동체를 고민하고 저항했던 , 냉전이 종식되고 문민정부...세계자유화 그리고, 풍요로운 90년대 문화를 맛봤던 , 좌절세대의 부모로부터 생존이 최고의 가치임을 요구받아온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춰온, .. 2015.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