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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혹평이 많던데, 파트1도 그렇고 어제 오픈한 파트2도 잘 보고 있다. 설정이나, 연기력도 다소 어설픈 부분이 있지만 원작을 안 봐서 그런지 그리 불편하진 않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 그런가 남북 분단을 소재로 삼아 먹먹한 맘이 있다. 가장 울림이 되는 포인트는 의외로 영화 속 장면이 아닌 OST.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가 엔딩장면과 드라마 중간중간 나오는데 그때마다 울컥함을 참기 힘들다. 장막을 걷어라... 원래 이 곡이 통일 관련해 불렸는지 모르겠는데 드라마 설정과 잘 맞아 떨어진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당장이라도 막힌 장막이 걷힐 듯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이젠 상상못할 일이 된 듯 한 일. 이 드라마를 꾸역꾸역 보게되는건 그에 대한 마음의 빚을 해소하려는 애씀이 아닐까. 황정현목사(.. 2022. 12. 10.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까? 이 시대에 어떻게 복음을 전할 것인가? 교회가 이 질문을 하려면 먼저 [이 시대]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교회와 구분해 죄로 여길게 아니고, 세상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해서 혐오나 포교 대상으로만 여길게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누구나를 이웃으로 인정하고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각 사람의 삶과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듣고,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뉴스, 신문, 미디어를 통해 인문, 사회, 심리서적들을 통해 시대를 이해하고 표층을 넘어 심층적인 문제와 원인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족합니다. [복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미 과거 시대에 시효가 만료된 메시지가.. 2022. 11. 11.
큐티식 성경읽기의 오류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한 때 큐티-말씀묵상의 성실한 이행을 경건한 그리스도인의 신화로 여기던 때가 있었다. 글쎄 처음부터 그런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실상 출판사의 가장 큰 매출에 해당되는 월간 큐티참고자료 출간과 맞물려 그런 붐이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매월 수천, 수만부가 팔려나가니... 큐티의 장단점에 대해선 많은 얘기가 오갔는데,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맥락과 동떨어진 자의적 해석 부분이다. 강해설교라 하는 한국교회 목사들의 메시지도 상당부분 본문 의미를 결대로 풀어주는 것과는 거리가 있고, 그런 설교를 오랫동안 들어온 청중이 별도의 학습 경험 없이 성경 전체의 맥락 속에서 부분 몇 구절의 의미를 짚어내기는 쉽지 않다. 여건이 이럴진대, 그 상태로 '열심히' 같은 작업을 반복해나간다는건 사실 상당.. 2022. 11. 9.
교회개척의 상상력 평소 친분있는 세명의 목회자를 그분들 현장에서 뵈었다. 모두 제도권교회의 경계선에 있는 목사들이다. 이젠 '개척교회 목사'라는 표현으로 설명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졌다. 목회가 다원화 되었다. 이건 주도적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면도 있는데 어쨌든 한국교회 구조는 생각이상으로 큰 변화가 진행중이다. 한 명은 몇년전 연구소 공간에서 주일에만 사용하여 예배를 드리게되어 친분을 갖게 됐는데, 당시에도 목회적 고민과 교회공간, 그리고 변화하는 흐름에 대한 대처, 그리고 생계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페북으로 소식만 듣다 이번에 찾아가보니 북카페를 마련해 아내가 그곳을 운영하며 교회공간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돼 가는 것 같았고, 본인은 조금씩 일손을 돕던 목수일을 본격적으로 해나가고 있었다. 공간이 참 좋았다. 직.. 2022. 11. 9.
트라우마 사회와 종교 단원고 학생들이 배 안에 있던 그 주간을 보내고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주간. 교회는 부활절을 준비하며 고난주간으로 한주간을 보내던 그 시기. 천안함 생존장병,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생존자.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보면 참사의 참혹함이 어디까지인지 가늠되지 않는다. 사건 자체로 끝나지 않고 2차, 3차 사회적 가해까지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도 국내외에선 전쟁과 질병, 사고로 인한 수많은 참사가 일어나고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누적되고 있다. 개인과 주변, 사회적인 치료까지 가능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돌봄이 필요할까. 종교의 자리를 생각한다. 종교의 쓸모. 그럴듯한 공간을 임대해 사람을 모으고, 더 그럴듯한 건물을 지어 더 많은 사람을 모으고. 그렇게 모은 사람과 재정을 가두어두고.. 2022. 11. 9.
목회자의 학습이 절실한 이유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교회가 너무 무식해서 떠났어요. 다르게는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목회자들이 책 한 줄 읽을 시간이 없이 일주일 내내 '사역'에만 매진하니 세상에 대해, 말씀에 대해 성찰할 시간이 있을까요? 좋은 설교가 나올 수 있을까요? 또 성도들 입장에서는, '왜'라는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 분위기에서 말씀에 대해 깊이가 성장할 수 있을까요?" "성경은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텍스트잖아요. 현대 문화가 빚어내는 모든 세부 사항을 성경에 일대일로 대입시켜 답을 얻어낼 수는 없다는거죠. 그래서 세상에 관한 공부가 필요한 겁니다. 저는 목회자들이 인문, 사회, 경제, 철학 등 모든 분야에 대한 소양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성경만 파가지고는 편협한 답을 낼 수밖에 없어요. 동시대를 현실로 살아가는 이들의 문.. 2022. 11. 8.
한국교회와 영끌 의식하지 않아도 하게 되는 일은 한국교회를 복기하는 일이다. 최근 르포, 다큐, 탐사보도 등으로 얼마 전까지 이슈였던 2030 영끌, 그 이후에 대해 다루는 걸 종종 본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원인과 그에 대한 윤리적 판단은 배제하고 지금 그들은 어떠한가를 보면 상당수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듯하다. 영혼을 끌어모았지만, 금리는 오르고, 주식은 연일 신저가를 갱신하는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도 접한다. 근본적인 사회구조를 넘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 몇몇 성공신화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 있다. 미디어를 통해 파이어족이 된 이들의 간증(?)을 접하며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은 것이다. 그게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그 결과 극소수에게 놓인 의자에 앉지 .. 2022. 11. 8.
오피스 처치, 교회와 공간의 가능성 "현대식으로 가장 제대로 이해해서 말하자면, 가정교회는 개인사업장의 일정한 공간에서 모인 신자들이었다." 스캇 맥나이트, 거꾸로 읽는 로마서, 35. 신대원시절 선택과목으로 직장선교에 대해 강의 온 방선기목사와 수업 후 학내 카페에서 여러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교회와 목회에 관해 보다 확장된 사고의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눈 얘기 중 하나가 공간의 활용인데, 당시는 카페목회에 대한 관점이 막 시작되던 시점이다. 더 나아가 비단 카페 뿐 아니라 어느 사무실이든 교회일 수 있다고 했다. 지금 굳이 이름을 붙여본다면 오피스처치라 할까. 이중직목회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면 굳이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냐는거고, 대부분 주일엔 비어있는 직장 사무실은 최고의 교회모임공간.. 2022. 11. 8.
복음과상황 10월 모임 스케치 연구소에서는 매달, 월간지 [복음과상황]을 읽고 얘기나누는 복상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하던 모임을 지난 9월부터 오프라인으로 재개했어요. 첫 모임 이후 10월 모임을 조금 늦춰 지난주 11월 1일에 두번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장소는 연구소에서 가까운 독립서점 '책방난달'에서 모이고 있고요. 책방난달은 두 분의 목회자께서 운영하시는 동네서점입니다. 잘 셀렉된 인문사회 서적들이 마련돼 있고요. 몇년전 개점해서 운영해오다 지난 여름 이전했는데, 연구소 가까운 곳이어서 개인적으로 잘 이용하고 있어요. 마침 복음과상황을 정기구독 하신다길래 함께 오프라인으로 모이게 됐습니다. 일단 참여하시는 분이 모두 목회자여서 당분간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진행키로 했어요. 지난번 첫.. 2022.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