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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11

오피스 처치, 교회와 공간의 가능성 "현대식으로 가장 제대로 이해해서 말하자면, 가정교회는 개인사업장의 일정한 공간에서 모인 신자들이었다." 스캇 맥나이트, 거꾸로 읽는 로마서, 35. 신대원시절 선택과목으로 직장선교에 대해 강의 온 방선기목사와 수업 후 학내 카페에서 여러 얘길 나눈 적이 있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교회와 목회에 관해 보다 확장된 사고의 자극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눈 얘기 중 하나가 공간의 활용인데, 당시는 카페목회에 대한 관점이 막 시작되던 시점이다. 더 나아가 비단 카페 뿐 아니라 어느 사무실이든 교회일 수 있다고 했다. 지금 굳이 이름을 붙여본다면 오피스처치라 할까. 이중직목회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그러면 굳이 전용공간이 필수적이냐는거고, 대부분 주일엔 비어있는 직장 사무실은 최고의 교회모임공간.. 2022. 11. 8.
X세대 그리스도인과 우울증 ​ 'X세대 그리스도인'의 고통은 신앙으로 가중됩니다. 우리 세대가 한창 청년때 주로 들었던 메시지는 고지론입니다. 높이 올라가라는거죠. 모두가 열광했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거짓말인데, 그땐 어찌 감쪽같이 모두 그 메시지에 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라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쳤는데 말이죠. 아마도 그땐 가능했기 때문이겠죠. 냉전이 종식되고,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칠 때 우린 세계화와 경제성장이라는 신화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하나님의 뜻으로 높이 올라갔다는 이들의 간증이 들려왔고, 어느새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 되어있었죠. 그리고, 그 호황기가 지나간 지금. 한국사회는 올라갈 수 없는 구조가 되어있습니다.. 2018. 1. 31.
목회라는 기본기 ​ 목회는 개인기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게 어떤 형태이건 말이다. 얼마 전, 나름 지역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형태의 목회로 인정받고,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는 목사님이 연구소를 다녀가셨다.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신대원 졸업 후 몇년간의 트레이닝(?) 기간이 있었다는 얘길 꺼냈다. 수년을 알고 지냈지만, 처음 들은 이야기다. 꽤나 심취해서 성경신학에 대한 학습가 거기서 파생된 실천신학을 고민했다고. 그 시절 그 과정이 지금 사역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얘길 들으며,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단단하게 잘해나간다 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소통이 중시되는 시대고 트렌디함이 주목받는 시대이나, 언제나 개인기에 앞서는 것은 기본기다. 결국 목회란 성경을 .. 2017. 5. 29.
믿음이란 무엇인가 ​​1. 믿음이 무엇인가. 믿음이 나의 소유인가. 내 것인가. 믿음은 내 실력인가. 내가 과시할 나의 유산인가. 믿음으로 사람의 높고 낮음을 가리고, 믿음으로 자신의 욕망에 군불을 땔 수 있는가. 한국교회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2. 한국교회의 문제는 전병욱이 성범죄를 저질렀기 때문도 아니요, 오정현이 큰 건물을 지었기 때문도 아니요, 조용기가 돈 지랄을 했기 때문도 아니다. 한국교회 문제는 믿음을 모르는 것이다. 수십년간, 십수년간 예수를, 그것도 열심히 믿어왔다면서 뭘 믿는지 모르고 믿는게 진짜 문제다. 3. 믿음이 무엇인가. 무엇을 믿는게 믿음인가. 예수를 믿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를 믿는 예수교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가. 좋은 말씀? 착하게 살아라. 교회 잘 다녀라. 예배 .. 2017. 2. 7.
신앙을 위한 독서모임. 어떻게 시작할까? ​ 신앙을 목적으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이 늘어가고 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을 정리해본다. ​​​1. 목적 왜 모임을 하려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신앙을 위한 모임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 가벼운 책을 읽고 서로의 얘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겠고, 딱딱한 신학서적을 진지하게 학습해나갈 수도 있다. 모이려는 구성원의 욕구와 필요가 무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2. 인원 두 세 명이 모인 것과 열 명 내외 모임은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서로의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 원한다면 적은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식 전달이 주요 목적이라면 좀 더 많은 인원도 가능하다. 통상 서로의 성숙과 돌봄이 목적이라면, 한 테이블 즉 4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 2016. 10. 20.
교회라는 플랫폼 너무 빈곤해졌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교회 성장기에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게 당연한걸로 생각하고, 또 천년만년 이럴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지나치게 욕망했다. 그 결과 교회는 이제 성장주의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아닌게 되고 말았다. 성장이 없으면 실패라는 도식에 갇힌 것이다.여전히 성장이라는 신기루를 바라보고 있다. 성장이 나쁜가. 비만이 아닌 이상 건강하다면 성장한다. 내적이든 외적이든. 허나 한국교회는 오로지 수적성장, 그리고, 오로지 외적성장 그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들어왔다.이렇게 빈곤하지 않았다. 몇십년전만 해도 한국교회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며, 지역문화의 중심이었다. 동네 모든 관계망 속에 교회가 있었다. 각 세대별로 또래의 동질감으로 교제하는 장이었다. 어머니들은 성경.. 2016. 7. 5.
목회자의 열등감 그리고, 공감능력 한국교회 문제. 좀 다르게 얘기 해보자. 한국교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쩌면 목회자의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일 수 있다. 사실 적잖은 목회자가 평신도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학벌, 소득, 사회적 지위, 소유 등에서 일종의 열등의식을 지니고 있다. 목회자의 이런 열등의식은 목회적 폭력성으로 나타난다. 나는 하나님을 위해 희생의 삶을 살고 있고, 당신들은 세상에서 자신의 쾌락을 위해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식이 뿌리내리면 성경을 보는 관점에서 왜곡이 발생되고, 성경을 전달하는 태도나 내용에 있어서도 필연 심각한 오류가 발생한다. 목회자의 열등감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유학과 학위에 집착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학위가 없는 지방신학교 출신, 또는 교단신학교 신.. 2015. 7. 9.
목회의 본질은 개인적 신앙교육입니다. ​ 교회론에 대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 실효에 관해서는 의문이다. 적지 않은 경우 교회성장의 둔화와 정체에서 비롯된 관심인듯도 하다. 드러나는 문제의 진단과 처방은 언제나 본질을 향해야 한다. 한국교회 문제의 본질은 무엇일까? 목회의 기초는 무엇인가? 교회란 결국 목양(목회)를 지향하는 것이고, 그렇다면 우리는 목양의 본질부터 살펴야하는게 아닐까. . 목양에 관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책 중 하나이고, 많은 이들에 의해 회자되고 인용되지만, 이 책 전체를 정독한 이는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얼핏보면 목회자의 자질과 자세를 논하는듯 싶지만, 실상 주된 관심은 구체적인 목회적 기법(?)에 두고있다. 저자 리처드백스터(Richard Baxter. 1615-1691)는 당대 교회와 목회자들에 대.. 2015. 3. 4.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 큰 교회에 가야할까? 자녀의 신앙교육때문에 보다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교회를 찾고 계시나요? 자녀의 신앙을 걱정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설령 그런 교회를 만난다해도 효과에는 의문입니다. 주 1회라는 한정된 시간과 예배당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온전하고, 전인적인 신앙교육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닐까요. 자녀의 신앙교육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부모의 신앙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고 근본적입니다. 자녀는 의식/무의식적으로 부모의 사고와 삶에 영향을 받습니다. 내 자녀가 부모 아닌 사람에게서 그것도 일주일에 한 두시간 얘기듣는 것으로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요? 아이가 그 가르침을 부모의 그것보다 신뢰할까요? 교회의 가르침이 부모의 그것과 부딪힌다면 자녀는 어떤 쪽을 택할까요? 자녀는 의도와 .. 2015.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