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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라는 기본기 ​ 목회는 개인기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게 어떤 형태이건 말이다. 얼마 전, 나름 지역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형태의 목회로 인정받고,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는 목사님이 연구소를 다녀가셨다.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신대원 졸업 후 몇년간의 트레이닝(?) 기간이 있었다는 얘길 꺼냈다. 수년을 알고 지냈지만, 처음 들은 이야기다. 꽤나 심취해서 성경신학에 대한 학습가 거기서 파생된 실천신학을 고민했다고. 그 시절 그 과정이 지금 사역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얘길 들으며,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단단하게 잘해나간다 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소통이 중시되는 시대고 트렌디함이 주목받는 시대이나, 언제나 개인기에 앞서는 것은 기본기다. 결국 목회란 성경을 .. 2017. 5. 29.
믿음이란 무엇인가 ​​1. 믿음이 무엇인가. 믿음이 나의 소유인가. 내 것인가. 믿음은 내 실력인가. 내가 과시할 나의 유산인가. 믿음으로 사람의 높고 낮음을 가리고, 믿음으로 자신의 욕망에 군불을 땔 수 있는가. 한국교회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2. 한국교회의 문제는 전병욱이 성범죄를 저질렀기 때문도 아니요, 오정현이 큰 건물을 지었기 때문도 아니요, 조용기가 돈 지랄을 했기 때문도 아니다. 한국교회 문제는 믿음을 모르는 것이다. 수십년간, 십수년간 예수를, 그것도 열심히 믿어왔다면서 뭘 믿는지 모르고 믿는게 진짜 문제다. 3. 믿음이 무엇인가. 무엇을 믿는게 믿음인가. 예수를 믿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를 믿는 예수교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가. 좋은 말씀? 착하게 살아라. 교회 잘 다녀라. 예배 .. 2017. 2. 7.
신앙을 위한 독서모임. 어떻게 시작할까? ​ 신앙을 목적으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이 늘어가고 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을 정리해본다. ​​​1. 목적 왜 모임을 하려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신앙을 위한 모임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 가벼운 책을 읽고 서로의 얘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겠고, 딱딱한 신학서적을 진지하게 학습해나갈 수도 있다. 모이려는 구성원의 욕구와 필요가 무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2. 인원 두 세 명이 모인 것과 열 명 내외 모임은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서로의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 원한다면 적은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식 전달이 주요 목적이라면 좀 더 많은 인원도 가능하다. 통상 서로의 성숙과 돌봄이 목적이라면, 한 테이블 즉 4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 2016. 10. 20.
교회라는 플랫폼 너무 빈곤해졌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교회 성장기에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게 당연한걸로 생각하고, 또 천년만년 이럴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지나치게 욕망했다. 그 결과 교회는 이제 성장주의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아닌게 되고 말았다. 성장이 없으면 실패라는 도식에 갇힌 것이다.여전히 성장이라는 신기루를 바라보고 있다. 성장이 나쁜가. 비만이 아닌 이상 건강하다면 성장한다. 내적이든 외적이든. 허나 한국교회는 오로지 수적성장, 그리고, 오로지 외적성장 그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들어왔다.이렇게 빈곤하지 않았다. 몇십년전만 해도 한국교회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며, 지역문화의 중심이었다. 동네 모든 관계망 속에 교회가 있었다. 각 세대별로 또래의 동질감으로 교제하는 장이었다. 어머니들은 성경.. 2016. 7. 5.
팀 켈러가 한국교회에 유의미한 이유 팀 켈러가 한국교회에 유의미한 이유는 그의 신학적 보수성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보수적이다. 비록 신학이 진보적인 경우도, 교회의 모습이나 목회는 보수적인 경우가 많다. 최근 한국교회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큰 이유는 이 보수교회들이 목회방향을 잡지 못하는데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기존까지는 교회성장의 시기였으니, 일단 모인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이것도, 저것도 하면 됐으나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다.그런 면에서 이젠 '선교적'이어야 한다. '선교'라는 단어 자체도 여러 정의와 뉘앙스가 있겠으나 일단 통상의 의미로, 더이상 자발적으로 모여들지 않는 시대를 뜻해서 선교적이라는 것이다. 팀 켈러는 이 부분에서 철저히 를 키워드로 선교적 고민을 해왔다. 단지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닌,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교회는.. 2016. 7. 5.
예수믿고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할까? ​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지방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책들이었으니까. 어제 독서모임에서 오랜만에 90년대 거의 뜨겁게 모든 책을 섭렵했던 '찰스 콜슨'의 글을 '도시의 소크라테스'라는 책에서 읽었다. 낯익은 .. 2016. 3. 25.
<진보와 보수의 12가지 이념> 목차(pdf, png, smmx) 2016. 3. 6.
<근시사회> 자아와 시장의 통합 ​​ 근시사회. 원제는 impulse society. 충동사회? 욕망사회?? 암튼 신간인데 재밌네요. 저자의 앞선 책을 읽지 못했는데, , 을 쓴 폴 로버츠입니다. 수작을 써낸 작가답게 내용이 균형있고 알차네요. '자아와 시장의 통합' 기업제품과 소비심리의 거리가 점차 좁혀지는 시대적 모습과 원인을 살피고, 그로인한 사회적 파장을 매우 짜임새 있게 다룹니다. 심리, 기업, 경영, 경제, 사회, 정치... 그 매커니즘을 풀어내는데 짜릿하네요. 놓치는 것 없이 다 잡고 가는게 신기합니다. 개인과 사회. 어느 한쪽만 다루는 건 쉽고 단순하지만, 해법은 되지 않는듯 해요. 양자를 다루며 나와 우리가 개인적으로 담당해야할 지점까지 가야한다 봅니다. 이 책은 개인의 자아와 시장의 역학을 밝혀 그 .. 2016. 3. 2.
20160228 문재인과 더민당은 성역인가? 박근혜집권 3년간 야당의 역할이 있었는가. 그 많은 의석수를 가지고도 질질 끌려다녔던 새민련. 세월호를 막았나, 세월호를 건졌나. 노동개악, 위안부 문제는 어찌 됐나. 새누리 2중대는 오직 안철수, 단 한 명만을 두고 나온 얘기였나. 무슨 소리, 무슨 생각들인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분이 안 풀린다. 유민아빠 목숨 걸고 단식할 때, 국민적 성원이 극에 달했을때, 슬그머니 그 옆에 들어와 앉은 문재인. 주변 다른 텐트를 두고도 왜 굳이 유민아빠 옆에... 문재인의 숟가락에 세월호 특별법안은 정치의제로 넘어가고 박영선 대표 헛발질, 새누리와 새민련 지들끼리 합의. 유가족과 국민적 합의가 배제된 정치쇼였다. 당시 국민적 허탈함과 세월호 농성장의 분위기... 말 할 수 없이 .. 2016. 3. 1.
20160301 목사가 사회과학서적을 접할 일이 뭐 그리 있었겠는가. 4.16이다. 왜, 이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떡해야할까. 그 고민에서 파고들었다. 헌데 읽으면 읽을 수록 절망이 오더라. 압권은 지그문트 바우만이었다. 대가답게 본질과 세계적인 추세를 풀어내는데, 그야말로 절망이었다... 한국에서 최근 수년간 일어나는 일은 비단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 보수세력 장기집권화 추세라는거다. 게다가 기업의 절대적 영향, 신자유주의에 따른 공동체 붕괴와 철저한 개인주의화. 바꿀 수 없겠구나는 생각이...정말 힘들더라. 여기까지 가니 기도가 나오더라. 사람의 힘으로 되는게 아니구나. 방향 잡고 가되, 신의 개입을 요청해야는구나... 필리버스터. 열.. 2016. 3. 1.
20160220 땅의 고통이 부르짖는다. 사람이 사람을 죽여나간다. 멈출 수 없는 광기의 폭주. 아들의 속죄[贖罪]. 대속[代贖]의 피가 대지를 적지소서. 그곳에 화목[和睦]을 허하소서. 우리게 천국[天國]을 주옵소서. 2016. 2. 20.
세월호, 우리 모두의 십자가 ​그날 이후 오랜 고민과 많은 생각을 했다. 세월호 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마땅함은 무엇인가. 쓰라린 생채기를 끌어안고 남은 고통을 마저 겪어야 한다. 그 고통은 우리의 회개로 이어져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돈을 숭배한 우리의 악마성을. 간단히 적을 상정해 화살을 돌리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허나 그것이 진실인가. 정말 우린 무책임한가. 힘을 숭상하고 강자를 숭배한 우린 정결한가. 불의한 지시에 저항하지 않은 우린 의로운가. 다시 사는 길은 참된 회심이다. 세월호는 우리 모두의 악마성을 휘발하는 중화(中和)여야 한다. 멸망을 향해 파국으로 치닫는 우릴 멈춰 세울건 없다. 세월호가 우리의 미친 욕망과 문명을 제동할 '좁은문'(마7:13)이다. 세월호는 우리자신이 못박혀야할 십자가다... 2016.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