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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여전히 젊은 사역자들은 '일자리'를 찾아 헤매인다. 내가, 당신이 또는 그 교회가 찾는 일꾼이라며 정성껏 이력서도 쓰고. 단정하게 면접도 보고, 때론 심기일전 면접설교도 준비한다. 그런데, 남은 치즈가 얼마 없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현실은 이제 한국에서 기독교 관련 종교업은 사양산업이다. 치즈 덩어리가 크던 시절이 있었다. 뭘해도 되던 시절이...있었다. 수십명이 수백명, 그리고 수천, 수만으로 개교회 신도수가 늘기도 했었고. 소위 개척신화도 즐비하던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남은 치즈가 얼마 없다. 내부 종사자들이 몇년이나 먹을 수 있을런지 모른다. 단순하게 생각하며 된다. 당장이야 이력서 넣고, &.. 2018. 11. 13.
‘성경읽기’ 다시보기 ​ '왜 설교본문은 주로 서신서일까요?' '신앙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왜 복음서가 낯설까요?' 매주 모여 함께 성경읽기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서 나온 질문입니다. 참 중요한 질문이죠. 정말 왜 그럴까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어딜가나 로마서 설교가 주를 이루는 이유. 뭘까요. 한국 보수교회의 성경읽기가 ‘구속사적 해석’에 매여있기 때문입니다. 구속사적 성경해석은 성경 전체를, 예수를 중심으로 그의 메시아와 그리스도 되심에 초점을 맞춰 읽는 방법입니다. 물론 건전한 방법이고,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정통해석으로 여겨온 방법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 하나로 성경읽기를 끝내려는데 있습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엇나가지 않고 비교적 안전하게 성경해석의 뼈대를 세울 수 있다는.. 2018. 2. 22.
X세대 그리스도인과 우울증 ​ 'X세대 그리스도인'의 고통은 신앙으로 가중됩니다. 우리 세대가 한창 청년때 주로 들었던 메시지는 고지론입니다. 높이 올라가라는거죠. 모두가 열광했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뻔한 거짓말인데, 그땐 어찌 감쪽같이 모두 그 메시지에 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라는 마귀의 유혹을 물리쳤는데 말이죠. 아마도 그땐 가능했기 때문이겠죠. 냉전이 종식되고,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몰아칠 때 우린 세계화와 경제성장이라는 신화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하나님의 뜻으로 높이 올라갔다는 이들의 간증이 들려왔고, 어느새 그들은 우리의 ‘영웅’이 되어있었죠. 그리고, 그 호황기가 지나간 지금. 한국사회는 올라갈 수 없는 구조가 되어있습니다.. 2018. 1. 31.
목회라는 기본기 ​ 목회는 개인기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게 어떤 형태이건 말이다. 얼마 전, 나름 지역에서 도서관을 운영하는 형태의 목회로 인정받고, 지역사회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는 목사님이 연구소를 다녀가셨다. 식사를 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에 신대원 졸업 후 몇년간의 트레이닝(?) 기간이 있었다는 얘길 꺼냈다. 수년을 알고 지냈지만, 처음 들은 이야기다. 꽤나 심취해서 성경신학에 대한 학습가 거기서 파생된 실천신학을 고민했다고. 그 시절 그 과정이 지금 사역의 토대가 되었다고 말한다. 얘길 들으며, 새로운 형태의 목회를 단단하게 잘해나간다 했는데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소통이 중시되는 시대고 트렌디함이 주목받는 시대이나, 언제나 개인기에 앞서는 것은 기본기다. 결국 목회란 성경을 .. 2017. 5. 29.
믿음이란 무엇인가 ​​1. 믿음이 무엇인가. 믿음이 나의 소유인가. 내 것인가. 믿음은 내 실력인가. 내가 과시할 나의 유산인가. 믿음으로 사람의 높고 낮음을 가리고, 믿음으로 자신의 욕망에 군불을 땔 수 있는가. 한국교회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믿음은 무엇인가. 2. 한국교회의 문제는 전병욱이 성범죄를 저질렀기 때문도 아니요, 오정현이 큰 건물을 지었기 때문도 아니요, 조용기가 돈 지랄을 했기 때문도 아니다. 한국교회 문제는 믿음을 모르는 것이다. 수십년간, 십수년간 예수를, 그것도 열심히 믿어왔다면서 뭘 믿는지 모르고 믿는게 진짜 문제다. 3. 믿음이 무엇인가. 무엇을 믿는게 믿음인가. 예수를 믿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를 믿는 예수교는 예수의 무엇을 믿는가. 좋은 말씀? 착하게 살아라. 교회 잘 다녀라. 예배 .. 2017. 2. 7.
신앙을 위한 독서모임. 어떻게 시작할까? ​ 신앙을 목적으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이 늘어가고 있다. 독서모임을 시작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각할 것을 정리해본다. ​​​1. 목적 왜 모임을 하려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신앙을 위한 모임에도 다양한 모습이 있다. 가벼운 책을 읽고 서로의 얘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겠고, 딱딱한 신학서적을 진지하게 학습해나갈 수도 있다. 모이려는 구성원의 욕구와 필요가 무언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2. 인원 두 세 명이 모인 것과 열 명 내외 모임은 모습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서로의 속 깊은 얘기를 나누기 원한다면 적은 인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지식 전달이 주요 목적이라면 좀 더 많은 인원도 가능하다. 통상 서로의 성숙과 돌봄이 목적이라면, 한 테이블 즉 4명 정도의 인원이 적당하다. 너무 적으면 .. 2016. 10. 20.
교회라는 플랫폼 너무 빈곤해졌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교회 성장기에 너무 욕심을 부렸다. 그게 당연한걸로 생각하고, 또 천년만년 이럴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 지나치게 욕망했다. 그 결과 교회는 이제 성장주의에 스스로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아닌게 되고 말았다. 성장이 없으면 실패라는 도식에 갇힌 것이다.여전히 성장이라는 신기루를 바라보고 있다. 성장이 나쁜가. 비만이 아닌 이상 건강하다면 성장한다. 내적이든 외적이든. 허나 한국교회는 오로지 수적성장, 그리고, 오로지 외적성장 그 하나의 목표만을 향해 달려들어왔다.이렇게 빈곤하지 않았다. 몇십년전만 해도 한국교회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이며, 지역문화의 중심이었다. 동네 모든 관계망 속에 교회가 있었다. 각 세대별로 또래의 동질감으로 교제하는 장이었다. 어머니들은 성경.. 2016. 7. 5.
팀 켈러가 한국교회에 유의미한 이유 팀 켈러가 한국교회에 유의미한 이유는 그의 신학적 보수성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보수적이다. 비록 신학이 진보적인 경우도, 교회의 모습이나 목회는 보수적인 경우가 많다. 최근 한국교회가 방향을 잡지 못하는 큰 이유는 이 보수교회들이 목회방향을 잡지 못하는데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기존까지는 교회성장의 시기였으니, 일단 모인 사람들을 데려다 놓고 이것도, 저것도 하면 됐으나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다.그런 면에서 이젠 '선교적'이어야 한다. '선교'라는 단어 자체도 여러 정의와 뉘앙스가 있겠으나 일단 통상의 의미로, 더이상 자발적으로 모여들지 않는 시대를 뜻해서 선교적이라는 것이다. 팀 켈러는 이 부분에서 철저히 를 키워드로 선교적 고민을 해왔다. 단지 사람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닌,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교회는.. 2016. 7. 5.
예수믿고 위대한 삶을 살아야만 할까? ​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시며 당신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90년대 선교단체에서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또는 교회에서 어디 지방 선교를 가서 수없이 들이밀며 읽었던 노랑색 CCC의 전도책자 '4영리'의 시작부분이다. 90년대는 '꿈과 비전'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이라는 용어가 교회나 선교단체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엄청나게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나또한 가장 좋아했던 책들이 대체로 '비전'이라는 말이 제목에 들어갔던 책들이었으니까. 어제 독서모임에서 오랜만에 90년대 거의 뜨겁게 모든 책을 섭렵했던 '찰스 콜슨'의 글을 '도시의 소크라테스'라는 책에서 읽었다. 낯익은 .. 2016. 3. 25.